2006년 01월 23일
할려면 좀 제대로나 해라.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미션'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1750년 경, 파라과이와 브라질의 국경 부근에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 영화는 1986년 제39회 칸느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지요. 로버트 드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라는 두 배우의 열연과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아름다운 음악이 인상깊은 영화였습니다.용병 출신의 로드리고(로버트 드니로)는 원주민들을 사냥하고 노예로 파는 노예상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애인을 동생에게 빼앗기게 되고 이에 격분하여 동생과 결투를 벌여 결국 동생을 죽이고 맙니다. 그리고 그는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를 따라 신부가 됩니다. 그는 용병과 노예상인 시절에 사용하던 무기들을 모아 커다란 꾸러미를 만들고 이를 끌고 다니며 자신의 죄를 속죄하지요.
그런데,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영토 분쟁 결과 그들이 선교하고 있던 곳은 노예제도를 합법화한 포루투칼의 식민지가 됩니다. 그리고 교회는 포르투칼과의 마찰을 염려한 나머지 선교사들에게 원주민들을 떠나라고 합니다. 이에 로드리고 신부는 청빈, 정결, 순명, 그리고 교황께 순종이라는 예수회의 4가지 서원 중에서 순종의 맹세를 버리고 원주민들을 위해 다시 총을 들기로 합니다. 하지만 가브리엘 신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이라는 수단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로드리고 신부를 만류합니다.
"복종의 서약을 파기하고자 합니다."
"원하는 게 뭐요? 명예로운 죽음?"
"그들도 살고 싶어합니다, 신부님. 그들은 하나님이 그들을 떠났다고, 버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당신은 애초에 신부가 되지 말았어야 했었소."
"하지만 전 신부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나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신부답게 도우시오! 로드리고, 만약 당신의 손으로 피를 흘리면, 당신은 우리가 이루어 온 모든 것을 배신하는 것이오. 당신은 당신의 삶을 하나님께 의탁하지 않았소? 하나님은 사랑이란 말이오!"
이러한 문제는 당시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어느 한쪽이 옳다고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물론 원칙적으로는 비폭력의 방법이 옳겠지만, 사실 비폭력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비폭력 저항'으로 유명한 간디조차도 원칙적으로 비폭력 저항이 옳지만, 이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기 때문에 "비굴한 굴복 보다는 차라리 폭력에 호소하는 편이 낫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이분법적으로 어느 한쪽이 옳고 다른 쪽은 틀렸다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가브리엘 신부와 로드리고 신부는 서로의 견해 차로 인해 갈라서게 됩니다. 가브리엘 신부의 경고를 무시한 채, '손으로 피를 흘리며' 원주민들과 최후를 같이할 것을 결심한 로드리고 신부는 결연히 칼을 허리에 묶은 채 마지막 전투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홀로 기도하고 있는 가브리엘 신부를 찾아가서 싸우다가 죽을 자신을 축복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신부님, 신부님의 축복을 받으러 왔습니다."
"그럴 수 없어. ...만약 당신의 행동이 옳다면, 당신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것이오. 만일 그르다면 내 축복이 무슨 소용이 있겠소... 무력이 옳다면, 이 세상에 사랑이 설자리는 없을 것이오. 아마 그럴 거요... 아마도. 하지만 나는 그와 같은 세상을 살아갈 힘이 없소. 로드리고, 나는 당신을 축복할 수가 없소."
"만약 당신의 행동이 옳다면 당신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것이오."
분명하게 로드리고 신부의 행동을 반대하면서도 그를 정죄하거나 매도하지 않는 가브리엘 신부의 태도는 많은 가르침을 줍니다. 사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하나님이 있을겁니다.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이 다른 이가 생각하는 하나님과 다르다고 해서 다른 이가 생각하는 하나님이 틀린 것은 아니겠지요. 억울한 상황을 고쳐주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억울한 상황에서 함께 울어주고 계신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저는 분명 '한기총'으로 대표되는 보수적인 기독교단체의 생각에 반대합니다만 어지간하면 그들을 비난하지 않고자 합니다. 그들의 생각은 저의 생각과 다르지만, 어쩌면 그들의 행동이 옳을지도 모르니까요. 만약 그들의 행동이 옳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겠지요.
"언제부터 십자가가 개그 소품이 됐나?" -오마이뉴스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_-
어깨 아프지 말라고 붕대로 감아놓고, 바닥에다가는 바퀴까지 달아놓고서는 "예수의 고난"이라구?
어깨 아프지 말라고 붕대로 감아놓고, 바닥에다가는 바퀴까지 달아놓고서는 "예수의 고난"이라구?


우리 좀 맞을까. -_-+
# by | 2006/01/23 12:22 | 빌어먹을 | 트랙백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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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같은 경우,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일까요. 어디부터, 어디까지?
가드내려 이눔앗!!
저도 사립학교를 다녀서 그 폐단은 몸으로 알고있습니다.
저건 고민의 여지가 없이 개정 해야되요.
미션이란 영화, 저도 꼭 봐야겠군요.
전 로드리고편입니다. 천국의 열쇠를 읽을때도 전 치셤신부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보고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정말 끔찍했죠. (중부경찰서 교통의경)
한기총은 X맨 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은 항상 있어 왔지요;;
부끄럽다죠...에휴..
저희 학교도 종교 재단인데..orz...
kunoctus// 덤프트럭 뒤에 거대한 십자가를 세워놓고 할아버지가 스트립을 하는 멸공진리교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예술가를 좌절시키는 사건입니다. (차라리 멸공진리교는 이단이라고나 하지;)
Soda// 글쎄요... 더 많이 책임지는 한이 있더라도 더 많이 선택하고 싶어요. 남의 방식 보다는 내 방식으로...
패스츄리// 저도 로드리고 신부 편입니다. 본회퍼 목사의 말대로 미친놈이 차를 몰고 시내를 질주하면 그 놈을 끌어내려야 하는게 아닐까요. -_-+
바람// 차라리 연극이기를 바랍니다만... 현실이랍니다. -_-
遊異// 너무 웃겨서 화가 나요. -_ㅠ
작은꿈// 저런 십자가는 어디서 구해왔을까요. 하다못해 중고등부 성극을 해도 제대로 된걸 끌텐데 말입니다. 성극이 아니라 꽁트용 소품이었을까요. -_-;
ryan// 너무해요. 엉엉. ㅠ_ㅜ
겔드// 정말 예수를 팔아먹고 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어요.
gmong// 하는김에 친절하게 붕대도 풀어주고 싶어요.
티에프// 헉; 저 현장에 계셨습니까;;;
Cloud// 아. 모든 의문이 해결되는군요. X맨이었습니까; 하기사 그렇지 않다면 저들도 생각이 있을진대 어찌 저런 말도 안되는 짓을;;;
_푸훗_// 짤방용으로 길이길이 남겨줘버릴까봐요. -_-;
다루스// 지능적 안티인거군요. PD수첩에 검증을 의뢰해봐야겠습니다. :)
산왕// ...원본과 같은 크기라고 했답니까;;
달바람// 알 수 없지요. 뭘 하고 싶은 걸까요?
astraea// 저희 학교도 종교 재단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쪽팔려요. -_-
Myggol// 엉엉. 다른 분들이 "기독교인은 다 저래?"하실까봐 심히 난감합니다. 끙;
저분들이 기도회 하기 전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 다 해산 시켰다죠.. 쩝. 씁쓸합니다..
과연 대한민국에 예수를 믿는 교단이란데는 있는건지.. 어딜 골라가야 하는건가요..
덕분에 좋은영화 구매하네요. :D
비연랑// 히히~ 보세요! 이거 완전 글 쓴 보람 느끼는 덧글입니다. ^^;
ileshy// 음... 개신교는 교단보다 개교회를 많이 타지요. 기장이나 감리교가 그래도 그나마...-_-a
망군// 어느 신문사지요? 보고싶네요. ^^;
패스츄리// 아이코- 비디오 보시고 마음에 안든다고 저한테 2000원 물어달라고 그러시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