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6월 09일
주일은 노는날이다
이 글은 이글루스 최고의 건전남 산왕님께서 원래 "기독교의 산물인 서력을 따르고 있는 우리가 흔히 '노는 날'로 인식하고 있는 일요일은 기독교인들에겐 (당연히) 노는 날이 아닙니다. 경건한 날이죠."라고 말씀하시기에 "일요일은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도 노는 날이 맞습니다!" 라고 주장하기 위하여 씌여진 글로서 바쁘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으셔도 됩니다.(...) (관련글)
크리스토톰이 389년 안디옥에서 설교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언급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면 내가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 각자가 주의 첫날 또는 안식일에도 여러분이 읽을 복음서의 그 부분을 손에 들고, 그 날이 되기 전에 집에 앉아서 전부를 읽어야 합니다."
여기서 먼저 주의 첫날과 안식일의 구분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하루를 쉬셨다는 데서 출발하는 기념일로서 십계명을 보면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애굽기 20:8-11)라는 언급이 나와있기도 하지요.
그런데, 위의 크리스토톰의 설교를 살펴보면 안식일과 주의 첫날을 나누어 놓고 있습니니다. 주의 첫날 즉, 주일은 예수님의 부활을 주마다 기념하는 날입니다. "안식 후 첫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복음서의 증언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주마다 기념하는 날이지요. 바나바의 서신에서는 "제8일, 곧 다른 세계의 시작이며, 예수님이 죽음에서 살아나신 날"이라고 이 날을 불렀고, 제임스 화이트는 이를 "매주 일요일은 작은 부활절이며, 부활절은 일 년 중 가장 큰 일요일이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분을 바탕으로 과연 주일, 즉 일요일이 경건한 날로서 '음주가무'를 하는 등 '놀아선' 안 되는 날이었는가를 살펴봅시다.
오스카 쿨만의 말처럼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주님의 날은 그리스도의 부활 경축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경축일에 무엇을 하느냐? 당연히 예배를 드렸지요. 다만 당시의 예배가 지금의 예배와 같은 형식은 아니었을 겁니다. 특히 성만찬은 더욱 그렇지요. 지금의 성만찬은 가끔 행해지는 빵 한조각, 포도주 한모금의 지극히 제의적인 행사입니다만, 초기의 성만찬은 어디까지나 식사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즉 잡히시던 밤의 식사를 재현하며 예수님을 기념하는 행사였으니까요.
고린도전서 11장 20-21절의 말씀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누구는 빨리 오고, 누구는 늦게 오는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다 같이 모여서 함께 성만찬을 나누어야 하는데, 어떤 사람들이 늦게 오는 거지요. 그러니까 먼저 온 사람들이 기다리지 않고 먼저 먹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사람은 많이 먹게 되고, 어떤 사람은 적게 먹게 되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너무 적게 먹어서 시장하고, 어떤 사람들은 너무 많이 마셔서 취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33-34절에서 결론으로 "그런즉 내 형제들아 먹으러 모일 때에 서로 기다리라 만일 누구든지 시장하거든 집에서 먹을지니 이는 너희의 모임이 판단 받는 모임이 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기다렸다가 같이 먹어라. 배고프면 먼저 먹으려고 하지 말고, 집에 가서 먹어라."라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일요일은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날로서 예배를 드리는 날이지만, 이는 "경건한"이라는 수식어 보다 "축제적인"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린다는 말입니다. 안식일은 경건하게, 주일은 기쁘게.
예수님께서도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셨지 않습니까. 핫핫- (퍽)
# by | 2006/06/09 21:24 | 교회 | 트랙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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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휴(休)일 - 노는 날과 쉬는 날.
기독교의 산물인 서력을 따르고 있는 우리가 흔히 '노는 날'로 인식하고 있는 일요일은 기독교인들에겐 (당연히) 노는 날이 아닙니다. 경건한 날이죠. 요즘은 많이 희석되었지만, 일요일은 경건한 날이니 '음주가무'를 하는 등 '놀아선' 안 된다는 인식이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유럽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20세기 초라고 딱 잘라 말하느냐고 물으시려나요? 구체적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산업혁명이 활발해진 19세기 초 이전......more
당연하다고 느끼는 걸 증명하기엔 참 힘들군요;;
주의 시작은 일요일이니까요. 제 7일은 토요일입니다.
그런데뭐 그게 중요합니까? 마음이 중요한거지 ^^
행인1// 그렇다고 "주일은 노는날이다"라는 제목 아래 내용은 "당연하잖아?"라고만 써있으면 좀 그렇잖아요;;
아르메니아// 원래 증명은 힘든겁니다. -_-a
달바람// 그;;; 글쎄요. 적어도 토요일에 경건하기 위해서 다른 날 불경건해도 된다는 식이라면 그런 경건은 필요없다고 봅니다.
Dummy// 그럼요. 마음이 중요하지요. ^^
highenough// 너무 긴장하시는건 건강에 안좋을겁니다. 아마도;
戮屍// 예수는 율법의 결의론적 적용을 꾸준히 비판하고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