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8일
성적 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와 교회의 시선
성적 소수자들을 바라봄에 있어서 이미 사회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성적 소수자 문화 인권 센터나 한국 레즈비언 상담소 등을 비롯해 10여개 이상의 공식적 동성애 관련 단체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 퀴어 영화제’와 같은 영화제, 인터넷 동호회 등을 통하여 다양한 형태의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심지어 원내 진출 정당 산하에 관련 위원회가 구성되기도 하였으며,5) 국가 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2006년 7월 24일 국무총리에게 입법 추진을 권고한 ‘차별금지법 권고법안’에 포함되는 18대 차별 금지 조항에 ‘성적 지향’6)이 명시되기도 하였다.7)
한편 외국의 교계에서는 이미 1916년 호주에서 “남성 동성애자들을 위한 교회(LCC: Liveral Catholic Church)”가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1972년에는 미국 그리스도 연합교회(The United Church of Christ)에서 남성 동성애자가 성직자로 임명되었고, 1977년에는 영국 성공회에서 여성 동성애자가 성직자로 임명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2003년에 이르러서는 미국 성공회에서도 동성애자에게 주교직을 허용하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국내외적인 변화와 이에 따른 사회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그에 대한 적극적 논의나 새로운 담론의 생산 없이 결혼관계에서의 ‘자녀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성’만이 정상적인 성이며, 동성애는 죄악이라는 과거 교회의 전통적인 입장만을 고수해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다비타 공동체’가 1996년에 기독교 동성애자 모임인 ‘로뎀나무 그늘 교회’를 열고 종로 한국교회 100주념 기념관에서 예배 등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는 등의 새로운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극히 미미하다. 오히려 2003년 가톨릭 신자인 윤현석씨를 죽음으로 몰고갔던 한기총 성명서8)나 2004년 9월 금란교회 김홍도목사의 설교9)에서와 같이 동성애자들을 비난하고 억압해온 것이 사실이다.
5) 지난 2004년 결성된 민주 노동당 성 소수자 위원회는 성전환자 인권연대 ‘지렁이’, 성적 소수자 문화 환경 개선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 등의 단체들과 발족시킨 ‘성전환자 인권실태 조사 기획단’활동을 통해 ‘성전환자 인권실태 보고서’를 작성/발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2006년 9월 4일 노회찬 국회의원은 ‘성전환자의 성별 변경 등에 관한 특례법(안)’을 정식으로 발의한 바 있다.
성 전환자 인권 실태 조사 기획단, 『성 전환자 인권 실태 조사』 (서울: 성 전환자 인권 실태 조사 기획단, 2006), 3.
6)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은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지속적인 정서적, 사회적, 성적, 감정적인 끌림을 뜻하는 단어로서 흔히 ‘성적 선호’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이것은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선호’라는 것은 마치담배를 선호한다는 것처럼 단지 현재 그것을 더 좋아한다는 정도를 의미하므로, 동성애 또한 선호의 결과로 노력을 하면 바꿀 수 있는 문제로 보는 결과를 빚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성적 지향이 한 개인의 임의적 선택이 아니라 그 개인을 둘러싼 선천적이고 후천적인 요인들이 매우 복잡하게 상호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자신의 성적 지향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조이여울, 『국가 인권 정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성적 소수자 인권 기초 현황 조사』(서울: 국가인권위원회, 2005), 225.
7)편집부 편, “국가위원회 소식”, 「인권」 통권 36호, 2006년 8월, 44.
8)“동성애로 성문화가 타락했던 소돔과 고모라가 하나님의 진노로 유황불 심판으로 망하였다. 또한 성경은 동성애를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는 내용의 한기총 성명서(2003. 4. 7)발표 이후, 두 명의 기독교인 동성애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중 19세의 나이에 자살을 택한 고(故) 윤현석군은 “소돔과 고모라 운운하는 가식적인 기독교인들에게 무언가 깨달음을 준다면 난 그것만으로 죽는 게 아깝지 않다고 봐요. 수많은 성적 소수자를 낭떠러지로 내모는 것이 얼마나 잔인하고도 반성경적이고 반인류적인지… 우리더러 죄인이라 하기 전에 자기네들이나 먼저 회개하고 이웃 사랑 실천해야 할 거예요.” 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 사건에 대해 관련 인권단체에서는 ‘기독교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명명했다.
한겨레신문, “기독교에 의한 사회적 타살” (2003년 9월 18일)
9)김홍도 목사는 지난 9월 11일 금란교회 주일예배에서 ‘보다 큰 죄’라는 제목으로 설교에서 카트리나 참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미국의 팻 로버슨 목사의 얘기를 인용했다. 부시의 대통령 당선을 예견한 팻 로버슨 목사가 성행위의 문란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심판이 곧 임한다고 예언했는데, 카트리나 허리케인이 불어닥쳤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아틀란타·뉴올리언스 등 세 지역은 동성애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며, 그 중 뉴올리언스는 매년 동성애자들이 모여 축제를 여는 지역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뉴올리언스의 동성애자 축제가 올해는 역대 축제 중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행사 이틀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를 쓸어버렸다”고 말했다. 카트리나 사태는 동성애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말이다. 나아가 김 목사는 “성경에서는 동성애를 절대 용서하지 말라고 했다”며 “에이즈에 걸려 죽는 사람들 대부분이 동성애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영국의 많은 교단들이 동성애자들에게 목사안수를 준다”며 “가증한 존재들이 목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엔조이, “김홍도, ‘카트리나는 동성애자에 대한 심판’” (2005년 9월 17일)
이 뒤에 최근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의 움직임을 추가시켜야할듯. 뜻하지 않게 최근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 논문을 쓰는 셈이 되어버렸군요. -_-
이번 주 수요일에 있는 성소수자 차별 및 혐오 저지를 위한 긴급 번개에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는데, 혼자 가기는 쫌 그렇고. 같이 가실 분 있으신가요?

한편 외국의 교계에서는 이미 1916년 호주에서 “남성 동성애자들을 위한 교회(LCC: Liveral Catholic Church)”가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1972년에는 미국 그리스도 연합교회(The United Church of Christ)에서 남성 동성애자가 성직자로 임명되었고, 1977년에는 영국 성공회에서 여성 동성애자가 성직자로 임명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2003년에 이르러서는 미국 성공회에서도 동성애자에게 주교직을 허용하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국내외적인 변화와 이에 따른 사회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그에 대한 적극적 논의나 새로운 담론의 생산 없이 결혼관계에서의 ‘자녀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성’만이 정상적인 성이며, 동성애는 죄악이라는 과거 교회의 전통적인 입장만을 고수해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다비타 공동체’가 1996년에 기독교 동성애자 모임인 ‘로뎀나무 그늘 교회’를 열고 종로 한국교회 100주념 기념관에서 예배 등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는 등의 새로운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극히 미미하다. 오히려 2003년 가톨릭 신자인 윤현석씨를 죽음으로 몰고갔던 한기총 성명서8)나 2004년 9월 금란교회 김홍도목사의 설교9)에서와 같이 동성애자들을 비난하고 억압해온 것이 사실이다.
5) 지난 2004년 결성된 민주 노동당 성 소수자 위원회는 성전환자 인권연대 ‘지렁이’, 성적 소수자 문화 환경 개선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 등의 단체들과 발족시킨 ‘성전환자 인권실태 조사 기획단’활동을 통해 ‘성전환자 인권실태 보고서’를 작성/발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2006년 9월 4일 노회찬 국회의원은 ‘성전환자의 성별 변경 등에 관한 특례법(안)’을 정식으로 발의한 바 있다.
성 전환자 인권 실태 조사 기획단, 『성 전환자 인권 실태 조사』 (서울: 성 전환자 인권 실태 조사 기획단, 2006), 3.
6)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은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지속적인 정서적, 사회적, 성적, 감정적인 끌림을 뜻하는 단어로서 흔히 ‘성적 선호’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이것은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선호’라는 것은 마치담배를 선호한다는 것처럼 단지 현재 그것을 더 좋아한다는 정도를 의미하므로, 동성애 또한 선호의 결과로 노력을 하면 바꿀 수 있는 문제로 보는 결과를 빚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성적 지향이 한 개인의 임의적 선택이 아니라 그 개인을 둘러싼 선천적이고 후천적인 요인들이 매우 복잡하게 상호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자신의 성적 지향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조이여울, 『국가 인권 정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성적 소수자 인권 기초 현황 조사』(서울: 국가인권위원회, 2005), 225.
7)편집부 편, “국가위원회 소식”, 「인권」 통권 36호, 2006년 8월, 44.
8)“동성애로 성문화가 타락했던 소돔과 고모라가 하나님의 진노로 유황불 심판으로 망하였다. 또한 성경은 동성애를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는 내용의 한기총 성명서(2003. 4. 7)발표 이후, 두 명의 기독교인 동성애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중 19세의 나이에 자살을 택한 고(故) 윤현석군은 “소돔과 고모라 운운하는 가식적인 기독교인들에게 무언가 깨달음을 준다면 난 그것만으로 죽는 게 아깝지 않다고 봐요. 수많은 성적 소수자를 낭떠러지로 내모는 것이 얼마나 잔인하고도 반성경적이고 반인류적인지… 우리더러 죄인이라 하기 전에 자기네들이나 먼저 회개하고 이웃 사랑 실천해야 할 거예요.” 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 사건에 대해 관련 인권단체에서는 ‘기독교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명명했다.
한겨레신문, “기독교에 의한 사회적 타살” (2003년 9월 18일)
9)김홍도 목사는 지난 9월 11일 금란교회 주일예배에서 ‘보다 큰 죄’라는 제목으로 설교에서 카트리나 참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미국의 팻 로버슨 목사의 얘기를 인용했다. 부시의 대통령 당선을 예견한 팻 로버슨 목사가 성행위의 문란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심판이 곧 임한다고 예언했는데, 카트리나 허리케인이 불어닥쳤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아틀란타·뉴올리언스 등 세 지역은 동성애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며, 그 중 뉴올리언스는 매년 동성애자들이 모여 축제를 여는 지역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뉴올리언스의 동성애자 축제가 올해는 역대 축제 중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행사 이틀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를 쓸어버렸다”고 말했다. 카트리나 사태는 동성애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말이다. 나아가 김 목사는 “성경에서는 동성애를 절대 용서하지 말라고 했다”며 “에이즈에 걸려 죽는 사람들 대부분이 동성애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영국의 많은 교단들이 동성애자들에게 목사안수를 준다”며 “가증한 존재들이 목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엔조이, “김홍도, ‘카트리나는 동성애자에 대한 심판’” (2005년 9월 17일)
이 뒤에 최근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의 움직임을 추가시켜야할듯. 뜻하지 않게 최근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 논문을 쓰는 셈이 되어버렸군요. -_-
이번 주 수요일에 있는 성소수자 차별 및 혐오 저지를 위한 긴급 번개에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는데, 혼자 가기는 쫌 그렇고. 같이 가실 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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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10/28 17:27 | 교회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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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회적 잣대가 100%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런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가 조금씩 사회를 바꿔가는 거겠지요.
의미있는 시간 되시기를...^^
참, 저긴 혼자가도 이상하지 않을 거에요. 심지어 아는 사람도 볼 수 있을 것임;
당시의 동성애는 쾌락의 산물이었구요.
저는 그렇더라고요.
하나님은 마음의 중심을 보는 것이지, 그 사람의 재산이나 현재위치를 보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회개하고, 용서받고.. 또 기뻐하고..
그렇다고 하여도 같은 크리스천이 같은 크리스천을 부끄럽다고 한숨 쉬는 것도 죄인듯 싶어요. 고 윤현석군이 말한 것처럼, 비판만 하고 비방하는 것이 꼭 한기총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것 같거든요.
UFMCC라고. 전 세계 400여개 교회가 있지요.
invers// 감사합니다.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행인1// ...답이없죠 -_-
강예나// 그냥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런데 또 저한테 그들을 비난할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저부터 회개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
달바람// 에- 서론부에 최근의 동향을 이야기하면서 넣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그런데 아는 사람이라니 누굴까나~
유리// 소돔과 고모라의 경우에는 기존의 해석과 약간 다른 해석을 하는게 옳은 것 같아요. 부끄럽다고 한숨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든 바꿔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sydney// 오호. 그런가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