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것이 좋아 (2008)

승리의 안소희(...)


10대와 20대 그리고 40대의 세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뜨거운 것이 좋아. 영화제목과 포스터를 보다 보면 상당히 므흣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만, 어디까지나 15세관람가입니다. 과도한 상상은 참아주세요. (그나저나 포스터는 정말 좋군요. 안소희는 사탕을 살짝 입에만 대고 있고, 김민희는 좀더 가까이, 이미숙은 아예 입을 벌려 사탕을 물고 있습니다. 표정 좋고 색감 좋고. 맘에 들어요.)

세 명의 이야기를 어느정도 균형있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만, 결국 시작과 끝의 화자는 아미(김민희 분)입니다. 초반에 아미가 감독과 나누는 이야기 중에 그런게 있었어요. "시나리오작가가 주인공인데 왜 진정성이 없을까? 자기 이야기를 쓰면 되는데 말이야." 사실 자기 이야기만큼 쓰기 쉬운 것도 없지요. 한편으로는 그만큼 어려운 것도 없겠지만요. 아무튼 아미라는 인물은 상당히 진정성을 보여줍니다. 뒤집어서 말하자면 영미(이미숙 분)와 강애(안소희 분)의 이야기는 조금 헐겁게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이미숙의 연기는 '역시'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하고, 안소희도 첫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숙이야 워낙에 연기 잘하는 배우다보니 그렇다고 치고 넘어가고, 안소희의 좋은 연기는 상당히 의외였기에 더 놀랍습니다. 누가 기대를 했겠어요! 텔미 한 곡을 부르면서도 두세번씩 삑사리를 내는 노래보다 차라리 연기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라고 하면 실례가 되려나요;;; 아무튼 조금 작위적인 설정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커버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김민희는?" 이라고 물어보실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김민희야말로 이 영화의 주연. 진정성있는 캐릭터와 좋은 연기가 만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 좀 더 정확하게는 멋지다기보다는 사실적인? 뭐... 그런 식으로 표현해야 겠지만요.

개인적으로 아미의 이야기가 가장 좋았는데요. 그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상대역인 원석(김흥수 분) 때문이기도 했을겁니다. 정말 장난아니고 제대로 찌질해요. 간만에 이렇게 찌질한 놈 봅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좀 (많이) 찌질하거든요. 그러다보니 공감 가는 부분도 있고, 뭐 그렇더라구요. 게다가 그중 몇몇 장면은 제가 실제로도 했던 짓들인지라...(거기까지;)

재미도 있고, 공감가는 구석도 있고. 볼만한 영화였어요. 특히 이미숙, 김민희, 안소희의 팬이라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특정 단어가 두꺼워 보이는 것은 눈의 착각입니다. 아마도) 다만,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을 많이 느끼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는 특별한 주의사항이 없을 것 같군요. 즐거웠어요!

by 마른미역 | 2008/01/23 22:20 | 영화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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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遊異 at 2008/01/23 22:37
음. 제 눈이 많이 지쳤나보군요. 착시현상이 일어나다니.(..) 본업인 노래도 삑사리 내는 만두양이라 그냥 안 보러 갈라 그랬는데 노래보다 연기를 잘한다면 한번 고려해 봐야겠군요. 소희에겐 미안하지만 사실이지 뭐..(..)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1/23 22:59
두번째 테그가...^^;
Commented by makibi at 2008/01/23 22:59
승리의 안소희!!(..)
Commented by 이요 at 2008/01/23 23:00
미역님이 한 짓은 뭘까 궁금해하며 보게 되겠군요.(아마도 비디오로...^^;;;)
Commented by 나의르미 at 2008/01/23 23:32
세번째 문단을 보고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Commented by 책벌레 at 2008/01/24 00:44
총각을 흥분시키는군요..ㅋㅋ
Commented by 김지연 at 2008/01/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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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오시안트 at 2008/01/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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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마른 미역님은 미성년자라 성인이 가는 그런데는 못 갈듯...
Commented by 애인 at 2008/01/24 22:16
김지연 // 마른미역님은 애인이 있어서 그런데 가면 혼난다능...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8/01/24 23:27
遊異// 사실 연기가 막 뛰어났다기 보다는 역 자체가 좀 서투른 모습을 보여주는 역이라서 그랬는지도 몰라요. 어쨌든 잘 어울리더군요. ^^;

행인1// 승리의 안소희!

makibi// 승리의 안소희! (...)

이요// 아하하;; 너무 궁금해하지는 마셔요;;;

나의르미// 음음;;; 이요님과 같은 이유인가요;;;

책벌레// 어허. 너무 흥분하지는 마셔요;;;

김지연// ...이런건 애인 몰래 비공개로 달아주시라능(...)

사오시안트// 미성년자지만 저런거 좋아한다능(...)

애인// 그렇다능. 혼난다능(...)
Commented by 책벌레 at 2008/01/24 23:42
김지연의 게시물은 제가 대신 신고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8/01/25 22:38
책벌레// 에. 다른 사람이 신고할 수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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