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 민국씨 (2008)



종종 바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을 만나게 됩니다. 보통 그들의 바보짓으로 인한 웃음을 바탕에 깔고, 그런 바보만도 못한 똑똑한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섞은 후, 순수함에 대한 그리움으로 영화를 마무리 짓지요. 대한이, 민국씨는 그런 전형적인 바보 이야기입니다. 거기서 1cm도, 아니 1mm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오히려 그저 그런 바보이야기에도 못미칩니다.

이런 경우 순수한 바보들과 세상에 찌든 똑똑한 사람들과의 대비가 관건입니다. 이기적인 사람들의 각박한 현실을 드러낼수록 바보들의 순수함이 잘 드러나게 될테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대한이(최성국 분), 민국씨(공형진 분)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도 그리 똑똑하지 않아 보인다는 겁니다. 특히 지은이(최정원 분)와 박형사(윤제문 분)가 그런 역할을 맡아줘야 할텐데요. 지은이는 찝쩍대는 아저씨에 대한 대처 부분에서, 박형사는 대한이, 민국씨를 때리는 장면에서 그런 부분을 쪼금 보여주나 싶다가 흐지부지 해버리고 말아요. 이래서야 대한이, 민국씨나 다른 사람들이나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두 종류의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약하다보니 지은이가 화를내고 떠나는 장면이 뜬금없고 쌩뚱맞아 보이더군요. 대한이, 민국씨의 모습도 순수함이라기보다는 멍청함으로 느껴졌고요.

역시나 새로운 영화가 개봉하는 목요일인 오늘, 대부분의 극장에서 내렸습니다. 이럴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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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른미역 | 2008/02/28 11:40 | 영화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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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파닭 at 2008/02/28 11:50
웃다가 쓰러지기는 커녕 영화가 쓰러졌군요[...] 뭔가 씁쓸합니다[...]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8/02/28 11:54
파닭// 뭐... 쫌 그렇죠;
Commented by okidoki at 2008/02/28 13:27
제목부터 별로...^^::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8/02/28 13:49
okidoki// 그러게나 말입니다. 무슨 센슨지;
Commented by 뇌를씻어내자 at 2008/02/28 18:11
캐스팅도 별로.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8/02/29 11:52
뇌를씻어내자// 뭐... 그런데 워낙 대본 자체가 별로다보니 누굴 캐스팅해도 좋은 결과는 안나왔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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