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06일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

먼저 아쉬운 소리를 조금 하자면, 어제는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있는 날이었지요. 이글루스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시상식 초대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문제의 초대권
★ 본 초대권을 출력해오시면 시상식장에서 오후 5시부터 현장 선착순으로 1인 2매의 좌석권을 배부받으실 수 있습니다.
★ 관람좌석이 한정된 관계로 시상식 현장에서 좌석이 부족할 경우 입석으로 대체될 수 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고 싶은 마음이 똑 떨어지게 만드는 안내문구. 게다가 하다못해 일련번호 하나 없는 초대권. 당첨된 사람중에서 아무나 미리 올려버렸으면 당첨이고 뭐고 별 소용도 없었을 것 같더군요. 마침 동행의 몸상태가 안좋았던지라 5시부터 줄서서 기다린다거나, 만의 하나 입석에 배정된다면 곤란하다고 판단하여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쪽은 접었어요.
대신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이라는 연극을 보고왔답니다. 아는 분이 초대권을 보내주셨거든요.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은 제목대로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을 한큐에 꿰어버리겠다는 야심찬(?) 연극이었습니다. 사실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갔던 터라 어떤 연극일지 많이 궁금했는데요. 등장인물은 단 세 명 뿐! 세 명의 배우가 거의 두시간동안 쉴새없이 떠들어대면서 관객들의 정신을 쏘옥 빼놓습니다. 쏟아지는 영국식 유머들, 작렬하는 몸개그, 그리고 원더걸스의 텔미, 쌩뚱맞죠에 이르는 한국 공연을 위한 배려들, 그야말로 관객과 함께 호응하는 시간들까지.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특히 햄릿에서의 빠르게 보기와 거꾸로 보기는 그야말로 쵝오! 한참 웃다 나왔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자막을 들 수 있겠네요. 워낙에 말장난이 심하고 대사가 빠르다보니 어려움이 있었을 거라는 점은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사와 맞지 않게 너무 빠르거나 혹은 늦는, 심지어 어떤 부분에서는 아예 나오지 않는 자막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애초에 글씨가 작아서 잘 안보이기도 했고요. 더러 있는 이모티콘도 거슬렸어요.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이해가 있고, 영국식 개그에 익숙하며, 영어가 좀 들린다면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 될겁니다. 세 가지 다 해당사항이 없다면? 제 왼쪽에 계시던 아저씨는 공연 내내 주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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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 시상식 by 준희
- 헉..이 뭐..우와 당첨되었습니다// by 슈나프킨
- 2008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초대권에 당첨되었네요. by 하냐앙
- 멜론악스 가는 건 포기 OTL by 푸른마음
- 좋아. by 린민메이
# by | 2008/03/06 17:13 | 연극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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